에스테틱 보험 상담을 하다 보면 두 가지 유형의 원장님을 만난다. 화재보험만 든 분과, 화재보험에 배상책임까지 복합으로 설계한 분이다. 사고가 없을 때는 두 경우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 시술 클레임이나 시설 사고가 발생하면 그 차이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으로 벌어진다. 두 설계의 차이를 실제 사례로 비교해본다.
화재보험만 있는 에스테틱에서 발생한 사례
강남에서 에스테틱을 운영하는 A 원장의 사례다. 화재보험은 가입했지만 배상책임 담보는 없었다. 어느 날 레이저 시술 후 고객의 피부에 2도 화상 수준의 트러블이 발생했고, 고객은 치료비와 위자료를 요구했다. 총 청구 금액은 450만 원. 화재보험은 이 상황에서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A 원장은 전액을 자비로 처리했다. 만약 시술배상책임 특약이 있었다면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복합 설계를 한 에스테틱에서 같은 사고가 났을 때
같은 상황에서 시술배상책임 특약이 포함된 복합 설계를 한 경우를 살펴보자. 고객 클레임 450만 원이 발생했을 때, 자기부담금 10만 원을 제외한 440만 원을 보험사가 처리한다. 원장은 10만 원만 부담하고, 클레임 협상과 서류 처리는 보험사 담당자가 진행한다. 시간적·심리적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월 보험료 차이는 수만 원 수준이지만, 사고 한 번에 수백만 원의 차이가 난다.
화재보험과 배상책임보험의 보장 범위 비교
화재보험은 내 재산(인테리어·기기·집기)이 불타거나 폭발로 손상됐을 때, 그리고 내 화재로 타인 재산에 피해를 줬을 때 작동한다. 배상책임보험은 내가 타인에게 입힌 신체·재산 피해를 보장한다. 시술 중 고객 상해, 매장 시설로 인한 고객 부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두 보험은 보장 대상이 전혀 다르다. 화재보험이 '내 재산 방어'라면, 배상책임보험은 '타인 피해 배상'이다.
에스테틱보험 복합 설계 시 보험료 계산 구조
복합 설계 시 화재보험 기본료에 시술배상·시설배상 특약 보험료가 추가된다. 에스테틱 규모와 시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시술배상 특약은 연간 수만 원에서 십수만 원 수준이 많다. 한 번의 클레임으로 수백만 원을 자비 처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특약 추가 비용은 사실상 보험의 본래 기능을 회복하는 최소 투자다. 특약 추가를 꺼리는 이유가 보험료 부담이라면, 실제 추가 금액을 확인해보는 것이 먼저다.
에스테틱보험, 설계 방식이 보장의 차이를 만든다
에스테틱보험에서 화재보험 단독 설계와 복합 설계의 차이는 보험료가 아니라 실제 사고 발생 시 보장 범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시술배상·시설배상 담보가 없으면 에스테틱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유형의 사고에 보험이 작동하지 않는다. 지금 가입한 보험 증권에서 배상책임 특약 항목을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다.